갈대 이야기
옛날 중국에 민자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 계모는 건의 집에 들어온 뒤, 두 아이를 낳아서 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생겼다. 그런데 계모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만을 귀여워하고 전실 소생인 건은 천대하였다.
추운 겨울에 건의 동생들에게 두툼한 솜옷을 입히면서, 건에게는 갈대의 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다. 얇고 보잘것 없는 옷을 입은 건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씨가 착한 건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었다. 어느날 건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며 계모를 쫓아내려 하였다. 그러자 건이 나서서 아버지를 극구 만류하였다. 어머니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며 그동안 자신을 매우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다고 계모를 변호해 주었다.
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건의 착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계모를 용서하였다. 계모도 건의 착하고 깊은 생각에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빌고 그 후부터는 동생들과 다름없이 건을 사랑하였다. 건은 중국의 24효의 한 사람이었다.
개나리 이야기
옛날 인도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이 공주는 새를 무척 사랑하여 세계 각국의 예쁘고 귀여운 새들을 모두 사들여 직접 길렀다. 신하들은 새를 좋아하는 공주에게 잘보이려고 아첨하기에 눈이 어두웠다. 시장에 나가 예쁜 새를 구해 바치기도 하고, 이웃 나라에서 귀한 새를 구해 바치기도 했다. 공주는 예쁘고 귀한 새에 정신이 팔렸다.
하지만 대신들까지 정치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의 원성이 대단했다. 공주에게는 비어 있는 새장이 하나 있었다. 공주는 그 새장에 예쁜 새를 가져다 놓는 사람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가져왔다면서 공주를 만나기를 청했다. 이에 공주가 반가워하며 나가 보니 과연 처음 보는 아름다운 새였다. 공주는 매우 기뻐하며 그 노인에게 큰 상을 내렸다.
그 후부터 공주는 다른 새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직 그 새만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 새는 하루가 다르게 보기 흉해져 갔다.
모습뿐 아니라 새소리도 점차 듣기 싫어져 갔다. 알고 보니 그 새는 공주에게 아첨하는 대신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노인이 까마귀에게 화려한 색칠을 하고 목에 은방울을 달아 예쁘게 꾸민 새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주는 몹시 분하고 화가 났다. 결국 공주는 화를 못이겨 그만 죽고 말았다. 그 이후 공주의 무덤가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나더니 노란색의 꽃이 피었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꽃이라고 한다.
과꽃 이야기
먼 옛날 백두산의 깊은 산골짜기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추금이라는 한 과부가 있었다. 그 집앞 뜰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흰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들을 가득 심어 놓았다. 그 꽃이 필 때마다 추금은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린 남편을 그리워하며 슬픔에 젖곤 하였다.
어느 날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 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끊임없는 매파의 설득을 받고 이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뜰에 핀 하얀 꽃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분홍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
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뜻밖에 꽃밭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갔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읍시다."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꽃 중에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한 그루씩 캐어 소중히 싸 들고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났다. 고왔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다. 이들 부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옛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들은 이미 늙어 다시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실이 더욱 좋아졌다. 어느 날 부인는 남편을 돕기위해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산에 이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한 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다. 부인은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했다. 그러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그 꽃을 꺽어 오려고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그런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누워 있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부인은 더욱 허전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보았다. 밤 사이에 하얀 꽃이 분홍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하며 죽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그 후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은 무과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런데 이때 문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추금 부인을 납치해 가버리고 말았다. 부인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오랑캐 두목은 그녀를 아내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끝내 거절하였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두목의 집이 그 옛날 부인이 꿈속에서 남편과 함께 살던 만주의 바로 그 집이었다. 두목은 완강히 거절하는 추금부인을 방에 가두어 놓고 매일 찾아와 열쇠를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졸라댔다. 그러나 추금부인은 끝까지 열쇠 뭉치를 밖으로 내던져 버리고 말았다. 이때 무과에 급제한 아들이 한양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오랑캐에게 끌려갔다는 사실을 안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만주 땅으로 숨어 들었다. 아들은 마침내 어머니가 갖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곳을 밤에 급습하여 무사히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이때 부인이 아들에게 말하였다. "이 집은 너의 아버지께서 끝까지 나를 지켜 주신 집이다." 부인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아들에게 소상히 들려 주었다. 그리고 뜰로 나간 부인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지난날 꿈속에서 죽은 아들을 묻었던 곳과 열쇠를 내던졌던 곳에 보랏빛의 꽃이 피어 있었던 것이다. 부인은 그 꽃들을 캐어 품에 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금잔화 이야기
글로디올러스 이야기
남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 식물이다. 분홍, 노랑, 연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 있어 꼭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킨다.
꽃말은 '밀회'로써 중세 유럽의 기사들이 글라디올러스의 숫자로 밀회 시간을 알렸다고 한다. 밀회의 스릴은 사랑의 불꽃을 뜨겁게 타오르게 하지만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또 항상 '경계(주의)'를 해야 한다.
나리꽃 이야기
원님아들은 그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어느날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처녀가 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키자 그 처녀를 죽이고 말았다. 이후 원님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었는데 훗날 그 무덤위에 한송이가 피어났다고 한다. 원님 아들은 그 꽃을 거두어 자신이 고이 길렀는데 이 꽃이 나리꽃이다.
나팔꽃 이야기
옛날 중국에 아름다운 아내를 가진 화공이 있었다. 마음 나쁜 원님은 화공의 아내를 탐냈으나 말을 듣지 않자, 옥에 가두고 말았다. 화공은 밤낮으로 아내만을 생각하다가 어느날 남몰래 그림을 한 장 그려서 아내가 갇힌 감옥 밑에 파묻고는 그만 미쳐서 죽고 말았다. 그날부터 아내의 꿈에 매일 남편이 나타나서 말없이 서 있다가 가곤 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아내는 어느날 창밖을 내다보니 거기에는 한 송이 나팔꽃이 피어 있니다. 죽은 남편의 혼이 나팔꽃이 된 것이다.
난초 이야기
"아가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나쟈나공주입니다. 아버지께서 신분이 다르다고 성의 문지기인 그이와의 결혼을 승낙하시지 않습니다."
"공주님, 어떡하면 좋습니까?"
노인은 곧 젊은 문기지를 찾아갔다."저 강을 건너 산 속에 제일 큰 느티나무가 있을 것이오. 그 아래 피어 있는 꽃을 따다 임금님께 바치시오." 젊은 문지기는 그 꽃을 찾아 멀고 험한 길을 떠났다. 그가 목숨을 걸고 꽃을 찾는 동안 나쟈나공주는 이유없이 무서운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됐다. 나라 안이 발칵 뒤집혀서 명의란 명의는 모조리 동원 되었지만 나쟈나공주의 병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될 뿐이었다. 임금이 사랑하는 딸의 목숨은 시간을 다투었다. 그리하여 임금은 공주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겐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햇빛이 찬란한 어느 아침, 젊은 문지기가 한 송이 난초을 들고 나타나 오랫동안 감겨져 있던 공주의 눈을 뜨게 했다. 젊은이의 소원은 나쟈나공주. 임금은 약속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