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8일 목요일

강호무정 제13장 수중혈전(水中血戰) - 검궁인





제13장 수중혈전(水中血戰)



홍무(洪武) 15년 3월 1일.

서안(西安).

상관중과 당수문을 살해한 흉수를 찾기 위한 특별조직의 본부는 서안부로 이전해 와 있었다.

서안부의 무림맹 지단.

집무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백유성이었다. 그는 점차 초조해지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아직까지도 흉수는 잡히지 않았다.

서릉협에서 한 번 흉수의 꼬리를 잡은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자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방해자가 나타나 놓치고 말았다.

완벽하게 포위한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복면인이 뛰어들어 그를 구출해간 것이었다.

그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복면인의 정체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 자가 벌인 유인작전에 휘말려 엉뚱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종국에는 흉수의 종적을 완전히 놓치고 만 것이었다.

그가 펼쳤던 치밀한 천라지망이 복면괴인에 의해 원점으로 되돌아 가고만 것이었다. 결국 백유성의 자존심은 크게 상했다.

처음 그가 특별조직의 영수를 맡았을 때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맡음으로써 더욱 명성을 날리게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갈수록 꼬이는 것이었다. 흉수는 오리무중에 빠져 버렸으며, 얽혀버린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새제갈이란 별호를 얻을 만큼 두뇌가 뛰어난 그였지만 상대방은 그를 비웃고 있는 듯 했다.

"......."

백유성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의문이 짙어지고 있었다.

대체 누가......?

어떤 자가 상관중과 당수문을 죽인 것일까?

그는 그 점을 알 수가 없었다.

백유성의 앞날은 창창했다. 앞으로 십여 년만 흐른다면 어쩌면 무림맹의 맹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도 않은 먹구름이 그의 신변에 몰려든 것이다.

만일.......

흉수가 노리는 것이 그를 포함한 강호사공자 전체라면......?

그는 그런 가정을 세워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전율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설마.......

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아니 그 근처까지 가기도 싫은 일이었다.

'그럴 리가 없다! 아니...... 절대로 그럴 리는 없다!'

그의 상념이 깊어져 갈 때 문득 밖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갈이 오고 있었다.

"낙양 연도에서 흉수로 짐작되는 자를 발견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백유성은 벌떡 일어서고 있었다.



쫓기고 있는 자는 백리진강이었다.

그는 조천백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그와 헤어진 직후 무림맹의 인물들과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그는 비록 마음으로는 조천백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일단 무림맹의 인물들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억제하려 해도 되지 않았다. 그는 무림맹의 고수들과 충돌했으며 그들에게 무차별 살수를 펼쳤다. 그의 무공은 강했다. 따라서 수많은 무림맹도들을 살해할 수 있었다.

그러자니 자연 행적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마침내 그는 쫓기게 되었다.

죽이고 또 죽이고......

아무리 죽여도 추적하는 자들의 숫자는 오히려 불어날 뿐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신이 아닌 이상 붙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실상 그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아무리 소수혈옥공이 희대의 마공이라고 해도 혼자의 힘으로 무림 전체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는 적지 않은 중상을 입었고 공력도 크게 소진되어 있었다.

"와아아......!"

"저쪽이다......!"

사방으로부터 그를 쫓는 함성이 마치 산짐승을 모는 몰이꾼들의 함성처럼 들렸다. 백리진강은 이를 갈고 있었다.

'죽일 놈들......!'

생각 같아서는 되돌아가 닥치는 대로 쳐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조천백의 말이 떠올라 억지로 참고 있었다.

......살아 있어야만 복수도 할 수 있는 법이라네.

강(江)이 보였다.

그 강은 이수(伊水)였다. 낙양 근역(近域)을 흐르는 이수의 강물은 아직 이른 봄이라서인지 군데군데 얼어 있었다.

백리진강은 강변에 우뚝 선 채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를 향해 날아오는 인영들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는 조직적인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그를 쫓는 무리들은 바로 백색마인을 척살하기 위해 소림의 후기지수 오현대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정예고수들이었다.

오현대사는 치밀한 조직을 만들어 그를 차츰차츰 조여오고 있었다. 오현대사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무공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병법에도 능했다. 그가 소림의 차기 장문인감이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서서히 백리진강의 숨통을 조르는 작전으로 나왔다. 더구나 오현대사가 동원할 수 있는 무림인들은 수천 명이 넘었다.

따라서 그는 굳이 정면대결을 하지 않아도 백색마인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더구나 오현대사의 작전 뒤에는 또 한 명의 병법 전문가가 뒷받침하고 있었다.

추성결(秋星潔).

바로 황궁의 금위대장인 그가 병법을 보완해 주고 있었다. 따라서 오현대사가 펼치는 추적방법은 상처입은 늑대와 같은 백리진강을 괴롭히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

이수의 강물을 내려다 보는 백리진강의 눈빛에서는 핏기가 스쳤다. 그는 굴욕감을 느낌고 있었다.

추적대를 피해 강물에 뛰어들면 최소한 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행해온 그의 방식과는 너무나 다른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는 갈등했다.

여기서 몸을 돌려 무림맹의 더러운 작자들을 쳐죽이고 함께 죽느냐, 아니면 강물에 뛰어들어 훗날을 기약하느냐......?

이때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응?'

이수의 얼어붙은 박빙(薄氷)을 깨뜨리며 한 척의 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그 배를 본 순간 백리진강은 전율을 금치 못했다. 돛에 새겨진 표식은 바로 무림맹의 문양이 아닌가..

양면합공(兩面合攻)!

그는 절벽에 몰린 것이다. 강물로 뛰어들던 아니면 돌아서던 간에 관계없이 그는 양쪽에 적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이제 그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리고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렸다. 일단 결정을 내리자 이제까지와는 달리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적이 숫적으로 많은 육지보다는 수중전이 나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다.

풍덩!

이수에 뛰어드는 순간 차가운 강물이 전신에 느껴졌다. 그러자 혼미하던 정신이 소스라치게 깨어났다.

'좋다! 어느 쪽이든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

그는 박빙을 부수며 전면을 향해 헤엄쳐 나갔다.

한편, 이수의 강상(江上)에 나타난 선박은 바로 백유성이 지휘하는 조직이었다.

그는 수하들의 보고를 들었을 때 생각했다.

낙양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그리고 개봉부에는 백색마인을 상대하기 위한 소림 오현대사의 조직이 포진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공(功)을 오현에게 빼앗길 우려가 있었다. 그는 무림맹에서 가장 큰 경쟁 상대가 오현대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오현이 흉수를 제압하게 되면 자신의 장래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낙양으로 달려가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바로 수로(水路)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비록 오현이 줄기차게 추적하여 이수까지 몰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직전 현장에 당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실망했다. 처음 수하들의 보고에는 자신이 쫓는 흉수일지 모른다고 했으나 막상 와보니 상대는 백색마인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좋다. 놈을 내 손으로 잡으면 무림맹 내에서 내 지위는 더욱 확고해질 테니까.'

백유성은 출세욕이 강한 위인이었다. 그는 선박의 뱃머리에 우뚝 서서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시야에 백리진강이 강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입가에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예측대로군. 후후! 백색마인, 오늘 뜻밖의 수확이 될 것이다.'

그는 차갑게 명령했다.

"장강십이신(長江十二神)! 그대들에게 대어(大魚)를 낚을 기회가 왔다."

순간 그의 뒤쪽에서 우렁찬 대답이 들리더니 물 속으로 열두 명의 인영이 뛰어들었다.

장강십이신. 그들은 물 속이라면 두려울 게 없다는 수공의 제일인자들이었다. 지난 날 장강을 장악했던 세력은 녹림도(綠林道)의 장강십팔채(長江十八寨)였다.

그러나 사십일백화대전 이후 녹림의 몰락과 함께 장강십팔채도 사라졌다. 그 이후 장강의 이권은 장강십이신에게 넘어갔다.

실상 장강십이신의 무공은 평범했다. 그러나 그것은 땅에서의 일이었다. 일단 그들이 물 속에 있는 한은 천하에 적수가 없다는 것을 모든 무림인들은 인정하고 있었다. 그만큼 수공(水功)에 관한한 그들은 천하무적이었던 것이다.

애당초 백유성은 이수로 행로를 정하면서 장강십이신을 대동했다. 일찌감치 이런 일을 에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 같았다.

'후후! 예감이 좋다. 오늘 이후 이 백유성의 이름은 무림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백색마인(白色魔人).

그가 얼마나 강한 지 모르나 이미 오랜 전투와 추적으로 인해 진력이 고갈되었다는 보고가 들려오고 있었다. 더구나 물로 뛰어 들었다면 장강십이신의 공격을 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백유성은 행운은 자신에게 있다고 굳게 믿었다.

이수의 강물은 얼음처럼 찼다.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백리진강은 그 점이 차라리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물에 뛰어드는 순간 혼미했던 정신이 번쩍 든 것이었다.

그는 뼈를 에이는 물 속으로 깊이 잠수해 들어갔다. 수면 가까이 헤엄쳐 가면 외부에서 육안으로 발견하게 되고, 자칫하면 궁노수들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강상에 떠 있는 괴선박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깊이 잠수해 들어갔다. 다행히도 그는 장강십팔채 출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물에서 살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므로 헤엄에는 자신이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숨이 차올라 막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쏴아아!

그는 문득 머리 위로 무겁게 눌러오는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 예감에 고개를 돌린 순간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머리 위로 커다란 그물이 덮어 씌어져 오는 것이 아닌가?

'억!'

그는 바짝 긴장하고 손을 저었다.

콰류류류류류......!

손바닥에서 경력이 발출되자 무서운 물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그 바람에 그물은 위쪽으로 뒤집혀 날아가고 있었다. 간신히 불의의 기습을 피한 그는 시선을 돌렸다.

이수의 물은 맑았다. 그러나 심저(深低) 쪽에는 탁류가 고여 있었다.

이때 그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았으나 자신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들을 느낄 수 있었다.

'수공에 능한 자들이다.'

그는 위기를 느꼈다. 그는 헤엄을 잘 치는 편이었으나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수공을 익히지는 않았다.

그는 숨이 차올랐다. 위로 부상하여 새로운 공기를 마시지 않는 한은 진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위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일이다.

강력한 소용돌이가 다가오더니 우측과 좌측에서 온통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가죽옷을 껴입은 괴인들이 무엇인가를 휘둘러 오는 것이 아닌가?

촤아악!

괴상하게 생긴 병기였다. 그것은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물 속에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쾌속하게 날아왔다.

'분수아미자(分水蛾眉子)!'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수중공부의 전문가들이다. 으으! 놈들이 수공을 익힌 놈까지 동원할 줄이야!'

그러나 쉽게 당할 수는 없었다. 그는 쌍장을 좌우로 벌리며 두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신형이 위로 떠오르며 두 괴인의 분수아미자가 튕겨나갔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다리 아래쪽의 물이 갈라지며 허벅지가 화끈해졌다.

'당했다.'

순식간에 핏물이 안개처럼 자욱히 번지고 있었다. 물 속에서 자상은 치명적이다. 그것은 몸 속의 피가 물 속으로 쾌속하게 빨려나가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리를 통해 체내의 피가 빠지는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이때 다시 왼쪽으로 두 괴인이 쏘아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제 한 모금의 진기 밖에 없었으나 살기를 뿜으며 그들을 향해 부딪쳐 갔다.

양쪽에서 아미자가 날아왔다. 백리진강은 상관하지 않고 쌍장을 뻗었다.

퍽! 퍽!

둔탁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와 동시에 옆구리와 어깨에 화끈하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위로 부상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일제히 사방으로부터 공격이 가해져 왔다. 백리진강은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가슴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고 있어 더이상 공격을 받지 않아도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그는 다시 여섯 군데의 상처를 입었다. 그의 몸 주위로는 붉은 안개가 뭉클뭉클 일어나고 있었다. 모두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선혈이었다.

실로 가공할 악전(惡戰)이었다.

백리진강이 수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는 이미 주변의 강물은 온통 핏물로 화해 있는 상태였다.

그가 막 한 모금의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였다.

"후후후! 꽤나 끈질긴 놈이군!"

문득 머리 위쪽에서 차갑고 낭랑한 음성이 들렸다.

백리진강은 그를 보았다.

선박 위에 우뚝 서 있는 자는 백색의 무복을 입은 영준한 청년이었다. 그가 막 뭐라고 입을 열려는 순간 청년은 검(劍)을 날렸다.

번쩍......!

아찔하고 현란한 느낌이었다. 백리진강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검비도술(馭劍飛刀術)이라는 절정의 검법이었다.

검을 날린 자는 바로 백유성이었다.

그는 수면에 막 떠오른 백리진강을 향해 절정검학을 펼친 것이었다. 백리진강은 급히 수중으로 잠수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크윽!"

그는 등줄기에 화끈한 느낌을 받고 중심을 잃었다. 한 자루의 장검이 등에 깊숙이 박혀 버린 것이었다.

안돼.......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백리진강은 이를 악물고 가물거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한편 장강십이신은 그의 손에 모두 죽고 단 두 명만이 남아 있었다.

그들은 동료들을 잃자 반쯤 미쳐 있었다.

그들이 아귀처럼 백리진강을 향해 달려 들었다. 좌와 우로 다가든 장강십이신은 동귀어진한다는 각오로 아미자와 몸이 하나가 되어 그에게 부딪쳐 왔다.

'헉!'

백리진강은 그들의 아미자를 각각 옆구리와 오른쪽 아랫배에 맞았다.

그러나 그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양손을 뻗어 두 사람의 목을 움켜쥔 것이었다.

손 안에서 두 사람의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 전달되었다. 그것이 끝이었다.

백리진강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혼절해 버리고 말았다.

강물은 말없이 흐른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시뻘겋게 변한 수면을 바라보면서 오현대사는 합장했다.

"아미타불....... 이로써 백색악마도 끝이로군......."

그러나 이때 그의 옆에서 날카로운 눈을 번쩍이고 있던 추성결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오, 형님. 아직 끝나지 않았소."

"......?"

"놈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는 추적을 중지할 수 없소."

오현대사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아우, 그 자는 중상을 입었고 장강십이신의 공격을 받았네. 그 아이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해도 신(神)이 아닌 이상에야 도저히......."

추성결은 단호히 말했다.

"그렇지 않소. 형님."

그는 자신을 따르던 두 명의 수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하류로 가자!" 

"......."

오현대사는 신형을 날리는 삼인을 바라보며 더욱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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